오랜만에 보령에 내려왔습니다.
예전에 죽도에 조개 캐려다가 날씨가 너무 춥고, 아직 물이 덜 빠진 상태로 발이 뻘에 푹푹 빠져서 도저히 움직일수가 없어 포기하고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 드디어 조개를 캤습니다.
조개 캐려 올때는 물때를 꼭 확인하고 오세요.
죽도는 조형물에 적어져 있는 것처럼 보물섬 같은 관광지 입니다.
보령 죽도는 상하원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로, 두번 정도 와 봤는데, 올 때마다 좋았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바다 바로 옆이라서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입구 조형물을 앞에두고 오른쪽에 고려정승 풍천인 임향의 귀양살이 터를 알리는 비가 있습니다
갓에 담뱃대가 위에 올려져 있는게 특이하네요
입구 조형물을 앞에두고 오른쪽 귀양살이 터 비 뒤쪽으로 보이는 곳은 굴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멀어서 작게 보이지만 몇 분이 열심히 작업하고 계시네요.
저희는 명주조개를 캘 예정이라 발길을 돌려 봅니다.
입구 조형물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가 명주조개를 캘수 있는 곳입니다.
명주조개는 밀조개라고도 한다 하네요.
입구 조형물을 지나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수퍼가 하나 보입니다. 그 수퍼와 멀지 않은 곳에 차를 주차하고 움직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하얀색 기둥들 뒤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꼭 그 길이 아니더라도 바다를 보면서 내려가거나 사람들 발자취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저 멀리 벌써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되도록 왼쪽에 돌이 있는 곳 가까이 붙어서 가야 발이 덜 빠지고 수월하게 끝까지 갈수 있습니다.
모래 부분에 발자국 들이 보이는 길로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
조개를 캐려면 뻘에 들어가야 하므로 긴 장화, 고무장갑, 손보호 면장갑, 호미, 그리고 조개를 담을 망은 꼭 있어야 됩니다. 추가로 모자나 갈아 입을 여벌의 옷은 만일을 위해 챙기면 좋을 듯 합니다.
모래부분을 지나 뻘에 가까와 지면서 위 사진에 보이는 길들을 걸어갑니다.
군데군데 숨구멍 같은 것들이 보이네요. 파보면 뭐가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바다 가까이에 갈수록 조개 크기가 크고 실하기 때문에 , 저 멀리 작업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수가 있네요.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작업하는 분들 가까이에 갈매기들이 옆에서 구경하면서 먹을 것들을 찾는 모습이 보이네요.
갈매기들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사람이 지나가면 옆으로 비켜주면서 길을 내어주지 도망가지는 않아요.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는 아이들이네요.
날씨가 맑고 청명하니 좋았어요.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네요.
허리에 바구니를 연결하고 굽은 허리로 열심히 일하시는 어르신 모습이 안쓰럽네요.
생계를 위해서 매일 바다가 열릴 때 마다 나와서 작업하고 계시겠죠?
사람들이 드문 곳에서 작업을 하려 열심히 움직여 봅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기서도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파이팅해봅니다.
허리굽혀가며 열심히 호미질을 해봅니다. 가끔씩 일어나서 주위를 보세요. 안 그럼 허리가 무지 아픕니다.
호미질을 몇번 해보고 조개가 없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세요.
조개도 있는 곳에 모여 있어서 호미질을 해보고 없으면 몇번이고 옮겨가면서 노다지를 발견하면 대박입니다.
한곳에서 이렇게나 많이 조개를 캤습니다. 캐면서 망쪽으로 던져놓고 한꺼번에 쓸어담았습니다.
중요한건 호미질을 너무 쎄게하면 조개들이 깨집니다. 살살 그리고 깊게 호미질을 해보세요.
굵은 조개들만 캐고 작은 조개들은 남겨둡니다.
조개망을 채워준 노다지 땅입니다. 노다지를 발견하면 한번의 호미질에 조개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옵니다.
이런 곳을 찾기 위해 몇번의 호미질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초보라서 열심히 여기저기 땅만 파다가 드디어 발견했답니다. 발견한 순간 "심봤다"가 절로 나옵니다.
한시간 가까이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욕심은 금물!!!
망 무게가 많이 무거워요. 밖에 까지 옮겨 갈것을 생각해서 작업하세요. 욕심을 부리다간 어깨 빠집니다.
조개 캐기위해 들어갔던 길로 그대로 나오는 거라서 거리도 멀고 옮길 수레나 카트를 사용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거리를 생각하고 작업하시면 됩니다.
1시간 전후 작업하는게 가장 적당한듯 합니다. 더 오래하면 다음날 허리나 어깨가 엄청 아파요.
명주조개(밀조개) 해감하고 보관하는 방법
명주조개 해감은 조개구이집 앞에 비치되어 있는 것처럼 바닷물에 물을 계속 갈아가면서 3일정도 담가 해감을 해야 한다하는데 집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삶아서 해감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잡은 조개를 바닷가 근처에서 모래라도 씻을수 있으면. 씻어서 오시면 집에서 작업할때 더 수월하게 할수 있어요.
집에서 할때는 모래가 엄청 많이 나와서 하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서 작업하세요
삶아서 다시 작업을 해야하므로, 어느정도 물이 맑아지면 씻은 조개를 솥에 넣고 물을 받아줍니다.
조개가 잠길 정도로 물을 받아주면 됩니다.
여기서 팁은 집에 먹다남은 소주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비린내 제거에 좋아요.
알콜성분은 삶으면서 날아가기 때문에 걱정없습니다.
뚜껑을 덮고 삶다가 어느정도 조개가 벌리기 시작하면 불을 끌 준비를 해야합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조개가 질겨지기 때문에 조개가 입를 벌리면 불을 끕니다.
다 삶아진 모습니다. 조개가 입들을 다 벌렸네요
삶아진 조개들은 껍질과 살을 분리 해야 하므로 국물과 조개를 따로 담아줍니다.
작업하기 전 식혀둡니다. 너무 뜨거우면 살을 분리할때 힘들어요.
식히면서 조개 국물을 맛보았습니다. 맛이 엄청 진합니다. 그릇 아래쪽에 모래가 있는게 보이시죠?
알맹이 들을 다 건지고 나서, 국물은 모래를 가라 앉히고 조심히 위쪽 국물만을 분리합니다.
뽀얀 국물만 모아두었습니다. 라면이나 된장찌개 육수에 아주 좋습니다. 국물 맛이 달라요.
조개 살을 분리하고 나면 내장과 모래뻘를 제거해 주어야 하므로,힘을 주어 비비면서 씻어 줍니다.
3~4번 정도 씻는다고 하는데 , 5번 씻었네요. 씻겨내린 물의 색과 가라앉은 모래들을 보면서 씻는 정도를 판단했습니다.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먹다가 모래를 씹을 수가 있어요.
조개 해감하는 작업은 씻는 것과 조개살 분리하는게 제일 손이 많이 갑니다.
깨끗하게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해줍니다.
물기가 빠지도록 체에 받쳐 놓습니다.
물이 빠지면 깨끗하게 분리해 놓은 뽀얀 조개국물을 넣어 조개맛이 스며들도록 넣어줍니다.
지퍼백에 소분하여 얇고 낡작하고, 평평하게 담아줍니다. 그렇게 해야 조금씩 필요한 만큼 떼어서 사용할수 있고, 보관하기도 용이합니다. 그렇게 지퍼백에 분리했더니 조갯살만 6개 정도 나왔네요.
지퍼백에 조개살과 조개국물을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였다가 필요할때 된장찌개에 육수나 조개살을 넣어 끓여주면 됩니다.
조개를 캘때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다가, 해감하는 작업을 할때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힘들수 있습니다. 그러니 혼자 하지 마시고, 여러명이 이야기 하면서 하면 재미있습니다.
저녁에 라면에 넣어 먹었는데 맛이 끝내줍니다. 하루의 피로가 날라간다는 건 오버이지만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우울하고 심심했는데,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이 된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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